휴가철·이른 추석으로 소비 27개월만에 최대 증가...설비투자도 8.8% ↑
반도체 경기 위축과 백신 구매 감소 영향으로 8월 산업생산은 두 달째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보다 4.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4.6%)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앞서 이 지수는 지난 3월(-0.7%)부터 4월(-0.3%), 5월(-0.1%), 6월(-1.0%), 7월(-0.4%)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승용차, 가전제품, 통신기기·컴퓨터, 가구 등 내구재(4.2%)와 의복, 신발·가방,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2%)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음식료품, 의약품, 화장품, 차량연료,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 판매(5.2%)도 호조세를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른 추석에 따른 선물 준비로 음식료품 수요가 증가했고, 승용차는 공급 물량 확보 문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수입차 판매가 많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전산업 생산(농림어업 제외)은 0.3%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산업생산은 4월에 줄었다가 5, 6월엔 다시 오름세였으나 7월(-0.3%)에 감소세로 돌아서 8월까지 두 달 연속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건설업(5.0%), 서비스업(1.5%) 등에선 늘었으나 공공행정(-9.3%)과 광공업(-1.8%)에서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월대비 14.2% 감소하며 2008년 12월(17.5%)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등은 늘었지만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1.8%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1.3%) 등은 감소했지만, 도소매(3.7%)와 금융·보험(3.1%)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1.5% 증가했다.
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9%)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1.8%)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8.8% 늘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3으로 전월에 비해 0.5p 올라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에 비해 0.2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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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