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품목별로 1~2주 시차 두고 소매가에 반영"
주요 품목별로 9월 중순(11~19일) 가락시장 기준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무·양파·대파·상추(청상추)·깻잎·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은 9월 상순에 비해 하락했다.
청상추(34.2%), 양배추(28.5%), 시금치(49.7%), 깻잎(33.4%), 대파(19.9%)는 하락 폭이 커 평년보다 가격이 더 떨어진 상황이다.
과일·과채의 경우 사과(18.8%), 배(24.6%), 포도(샤인머스캣·18.1%)와 오이(45.8%), 애호박(45.3%), 가지(45.7%), 토마토(36.8%) 등의 도매가격도 9월 상순보다 하락해 평년보다도 낮다.
축산물도 소고기(5.0%)의 경우 추석 직후 도축 물량이 일시적으로 줄어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고기(6.3%), 닭고기(1.1%), 계란(2.2%) 가격은 안정적인 생산으로 9월 중순에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품목별로 차이가 있으나 1~2주간의 시차가 있다. 도매가격이 하락하면 통상 1주일에서 2주일의 시차를 두고 소매가격이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9월 상순보다 하락한 농산물 가격은 소매가격에 점차 반영되면서 전반적인 농산물 소매가격도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깐마늘은 9월 상순 수준의 가격이 유지되고 있고 당근(5.4%)과 배추(28.3%) 도매가격은 9월 상순보다 오히려 오른 상황이다.
9월 상순보다 도매가격이 상승한 당근은 최근 기상악화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지연된 상황이다. 생육 지연된 물량이 점차 출하되면서 가격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배추는 추석 이후 가격이 오히려 급등했다. 9월 상순 도매가격은 포기당 7009원이었으나 9월 중순(~19일) 가격은 8992원으로 추석 전보다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9월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해 계속해서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추석 이후에도 비축물량 등 1300톤을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추가로 1500톤을 비축하고 기존 보유 물량과 함께 총 3000톤을 10월초까지 시장에 즉시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김치용 배추 수입은 현재 1000톤을 김치 수출업체에 공급 완료했다. 10월 상순까지 수입하기로 한 600톤은 9월 중 조기 공급할 예정이다.
수출김치용 배추를 수입산으로 공급하는 경우 동일한 물량의 국산 배추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수요를 발굴해 신속한 수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7월 준고랭지 배추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정부가 수확량을 전량 수매하는 방식으로 재배면적을 100ha 확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당초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9월 말 또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9월 중 공급감소 상황을 고려해 완전히 생육되기 전이라도 조기 수확이 가능한 물량은 선별해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다가오는 김장철에 대비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무·고추·마늘 등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10월 말경 발표할 방침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하향 안정되는 추세이며 도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매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배추의 경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달 중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협 등과 함께 공급물량 확대 등 수급안정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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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