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신고 챗봇으로 쉽게...경찰청 '폴봇' 개시

수사관처럼 신고자에게 직접 질문...맞춤형 진술서 자동 작성



사용자가 질문해야 답변하는 일반적인 ‘챗봇’과 달리 피해 사실에 대해 먼저 질문하고 신고자가 답변하는 형태의 사이버범죄 신고 챗봇이 선보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ECRM 이용자의 신고접수를 지원하고 모바일 신고 편의성을 높이고자 개발한 지능형 사이버범죄 신고도우미 ‘폴봇’의 서비스를 오는 12월 1일부터 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ECRM’은 ‘Electronic Cybercrime Report &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사이버범죄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모바일을 이용해 ECRM에 신고된 민원은 41.4%였는데, 모바일로 신고 시 글자 자판이 작아 오탈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긴 문장을 작성하는 경우 불편함을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ECRM은 피해유형별 진술서를 제공하는데 일부는 로맨스 스캠, 몸캠피싱, 메신저피싱 등 신종 범죄유형의 명칭이 낯설어 올바른 유형을 선택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경찰청은 통상의 챗봇과는 달리 수사관처럼 신고자에게 피해 사실에 대해 질문하고 신고자가 답변하는 형태의 지능형 챗봇인 ‘폴봇’을 구축했다.

특히 신고자는 대화 형태로 이어지는 폴봇의 질문에 차례차례 답변하면 가장 적합한 맞춤형 진술서가 자동으로 작성된다.

이는 폴봇이 신고자의 피해 내용에 적합한 진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ECRM에 접수된 10만여 건의 신고데이터를 학습이 가능한 형태로 정제한 뒤 빅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 기술로 학습시켰기 때문이다.

또 정형화된 답변은 버튼만 누르면 답변할 수 있도록 했고, 음성인식 기술도 탑재해 길게 답변해야 하는 경우 음성으로도 답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신고자가 글자 자판으로 입력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간결하면서도 신속하게 신고접수를 완료하도록 지원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폴봇은 능동적으로 범죄신고를 접수받는 새로운 형태의 챗봇으로, 향후 데이터를 지속 학습하는 등 고도화해 디지털플랫폼 정부에서 선제적·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폴봇의 대국민 서비스 이후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 및 반영하고, 학습능력을 높이고 피해유형별 진술서를 다양화하는 등 민원 편의성 향상을 위해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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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