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료작물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는 추위에 약해 우리나라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지만,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정립으로 강원도까지 재배 면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평창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코윈어리’ 품종 수확 연시회를 시험 재배지(강원도 평창군 평창읍)에서 25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국내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추위에 강한(내한성)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강원도 평창, 횡성에서 ‘코윈어리’를 시험 재배해 안전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
‘코윈어리’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육성한 품종 가운데 가장 추위에 강한 조생품종으로, 1월 최저 평균기온이 영하 10도(℃)인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이날 연시회에서는 강원지역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시험 재배 추진 결과와 안전재배 기술을 소개한다. 또한,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수확 시연과 생산성을 평가하며, 재배 활성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3월 16일 생육조사 결과, 평창지역 시범 농가의 ‘코윈어리’ 월동률은 95%로 양호했다. 다만 봄까지 이어진 가뭄으로 수확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강원지역에서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안전하게 재배하기 위해서는 ‘코윈어리’ 품종을 9월 하순(9월 20일∼25일)에 파종해야 한다. 파종할 때는 남부지역보다 많은 1헥타르당 40kg을 줄뿌림한다. 이후 밑거름 주기, 땅 눌러주기, 배수로 설치 같은 재배 기술을 적용한다.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시험 재배에 참여한 김용관(강원도 평창군)농장주는 “올해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비교적 양호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 연시회가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재배에 관심 있는 농가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초지사료과 천동원 과장은 “강원지역에서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내한성 품종의 시범 사업을 점차 확대해 국내 품종 보급을 활성화하고, 재배 면적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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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