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희망 ON’ 프로젝트(사업)를 통해 일자리 확보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2021년 6개 대기업 중심으로 성사됐던 청년희망 ON은 2022년부터 참여대상을 중견기업과 플랫폼 기업으로 확대한 시즌2를 맞이했다.
정부는 청년희망 ON 시즌2 첫 프로젝트로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체결은 1월 18일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소재한 ‘에코배터리 포항 제2캠퍼스’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진행됐는데 이날 에코프로는 향후 3년간 총 3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와 같은 3000개의 일자리는 현재의 기업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키우는 것으로 에코프로는 ‘청년희망 ON’ 참여를 결정하면서 당초의 신규채용 계획을 두 배나 늘리는 통큰 결단을 내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중견 기업인 에코프로가 3000개의 일자리를 약속한다는 것은 대기업으로 보면 몇 만 개의 일자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정말 쉽지 않은 담대한 결정을 해주셨다”며 “앞으로 이런 중견기업들이 지역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21년 9월 7일 KT그룹이 파트너 기업 1호로 참여한 데 이어 삼성, LG, SK, 포스코그룹이 차례로 정부와 손잡았고 2021년 11월 22일 현대자동차그룹을 끝으로 총 6개 기업이 협약을 마쳤다. 이들은 앞으로 3년간 총 17만 9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KT 1만 2000개, 삼성 3만 개, LG 3만 9000개, SK 2만 7000개, 포스코 2만 5000개, 현대자동차 4만 6000개다.
취임 직후부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추진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일자리 창출은 정부만의 의무가 아니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도 연관이 깊다. 기업과 정부가 젊은이에게 일할 기회를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임무는 없다”고 밝혔다.
KT는 매년 1200명의 청년에게 인공지능(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했다. 고용노동부가 기업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청년고용 응원 멤버십’에도 가입해 6대 권역 청년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기로 했다. 삼성은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의 취업 연계형 교육생을 2000명 이상으로 두 배 증원한다.
신사업·사회공헌 분야서 채용 크게 확대
LG는 산업생태계 육성에서 일자리 창출의 열쇠를 찾는다. ‘LG커넥트’와 ‘오픈랩’ 등 신생기업(스타트업) 분야에 1500억 원을 투자하고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배터리와 인공지능 등 신산업으로 확대한다.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LG소셜캠퍼스’와 지역 청년 혁신가를 키우는 ‘로컬밸류업 프로그램’ 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K는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등 기업이 선도하는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당초 연 6000명의 신규 채용 계획을 9000명까지 크게 늘렸다. ‘청년 하이파이브(Hy-Five) 인턴십’을 통해 총 1200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취업난을 겪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SK 뉴스쿨’ 등 전문직업인 교육사업도 지속한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음·양극재 등 신사업 분야의 고용 확대를 통한 직접 채용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체인지업 그라운드’와 같은 벤처펀드 조성에 총 5360억 원을 투자한다. 또 고용노동부와 ‘청년 AI·빅데이터 아카데미’ 등 신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협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기업이 중점 추진하는 미래사업인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H-Experience’ 등 그룹사 인턴십과 스타트업을 육성·투자하는 ‘제로원’, 정몽구재단과 함께 사회적기업을 발굴·육성하는 ‘H-온드림’ 등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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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