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을 위해 올해도 긴급수혈에 나섰다.
구는 올해 6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긴급수혈 초스피드 대출'을 서울신용보증재단 등과 함께 지난 7일부터 접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600억 규모의 대출금액은 지난해 400억 원의 대출 규모에 비해 200억 원이 늘어난 금액이며 이는 서울 자치구 최대 규모이다.
출연금은 구가 40억 원, 은행 10억원(신한 5억, 우리 3억, 하나 2억)을 포함해 총 50억 원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업의 특징은 지난해와 비교해 대출 규모를 늘릴 뿐 아니라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들에게도 대출이 가능한 점이다.
또 기존 대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서초구 관내 지정 은행을 방문하면 신청부터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했다.
구의 초스피드 대출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대출 한도를 지난해 업체당 최대 2천만 원에서 올해에는 최대 5천만 원으로 3천만 원 늘렸다. 이에 따라 최소 1천200개 사업체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원 자격 문턱을 낮춰 개인신용평점 879점(구 신용등급 3등급) 이하인 지역 내 소상공인들에게 지원해 이들의 경영안정 및 폐업 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도 낮췄다. 초스피드 대출 금리는 3개월 변동금리인 CD금리와 1.7%를 합해 적용되며 이 중 1.3%를 보전해 주므로 대출신청자는 전체이자에서 1.3%를 차감한 이자만 부담하면 된다.
상환 방법은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 상환하며 자금 소진 시까지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과거 여러 기관을 방문하는 등 복잡했던 대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구비서류와 함께 은행만 방문하면 소정의 심사를 거쳐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심사 절차는 결격사유만 확인하는 간이심사를 적용해 신속 처리한다.
접수 방법은 해당 구비서류를 지참해 지역 내 신한·우리·하나은행 18개 각 지점을 방문해 신청하고 자세한 안내 사항은 해당 은행 지점 또는 서초구청 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재작년부터 시작한 구의 초스피드 대출 지원사업은 ▲2020년 403개 업체, 90억 원 ▲2021년 1,948개 업체, 410억 원 등 총 2,351개 업체, 약 500억 원을 지원해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A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난해 서초구의 초스피드 대출을 알게 됐고 대출 지원을 받았다"며 "단비와 같은 대출금으로 배달 위주로 개편하는 데 사용해 오히려 매출이 기존보다 늘어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구는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한 소상공인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인다.
지난해에 이어 지역화폐인 서초사랑상품권을 발행할 뿐 아니라 ▲소상공인들에게 매뉴개발, 시설개선 등을 코칭하는 '찾아가는 골목식당 맛집 컨설팅', ▲지역예술가들이 소상공인 가게의 내외부 환경 개선해주는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지원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천정욱 구청장 권한대행은 "이번 사업으로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경영안정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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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