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 갯벌’의 해양생물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김종성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해양학·해양생물학 리뷰(Oceanography and Marine Biology Annual Review: OMBAR)’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1963년 창간된 ‘해양학·해양생물학 리뷰’는 해양학 분야에서 전통과 명성이 가장 오래된 국제학술지로 해마다 단 1회 총설논문(리뷰)을 발간하는 해양과학분야 세계 최고 저널 중 하나다.
이번 논문은 OMBAR 총괄편집장인 스티븐 존 호킨스(Stephen John Hawkins) 교수가 김종성 교수에게 논문 발표를 요청해 한국인 최초로 OMBAR에 발표됐다.
또 논문은 그동안 일부 해역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해양생물다양성 연구를 한반도 전체 해역(서해 15지역·남해 10지역·동해 12지역)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김 교수 연구팀은 해수부가 지난 2017년도부터 추진하고 있는 ‘생태계기반 해양공간분석 및 활용 기술 개발연구(주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참여, 우리나라 갯벌의 해양생물다양성 연구를 위해 지난 50년간(1970~2020) 총 37개 해역에서 출현하거나 서식이 확인된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을 전수 조사하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총 1915종(갯벌 약 1000종)의 해양생물(연체동물문 670종·환형동물문 469종·절지동물문 434종·극피동물문79종·그 외 분류군 263종)에 대한 목록과 분포도를 작성하고 해역과 해양환경의 특성에 따른 해양생물종의 분포와 그 관련성을 분석해 우리나라 해양생물다양성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해수부는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연안과 전 세계 해양에 서식하는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의 다양성에 대한 국가 간 비교·검토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유럽 와덴해 400여종, 영국 530종, 터키 서부연안 685종, 북태평양 576종, 북극전체 2636종과 비교해 볼 때 총 1915종(조간대와 하구의 갯벌만 약 1000종)인 우리나라 해양저서무척추동물 종수는 해양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임이 국제 학계에 최초로 알려진 셈이라고 해수부 관계자는 부연했다.
현재 해수부는 한국 고유종이나 국제적 보호가치가 높은 종 등을 보호하기 위해 83종의 해양보호생물(해양 저서무척추동물 34종·포유류 18종·조류 14종·해조해초류 7종·어류 5종·파충류 5종)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해양보호생물의 종수가 2배가량 확대된 것도 우수한 한국의 해양생물다양성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논문에서 김 교수는 독도와 우리나라 해역의 영문명을 Dokdo(독도), West Sea(서해), South Sea(남해), East Sea(동해)로 표기했는데 이는 과학외교 측면에서도 중요한 학문적 성과로 평가된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한국 갯벌이 바다의 탄소흡수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최근 연구성과에 이어 해양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이 입증됐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한국 갯벌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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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