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6% 상승…넉달째 2%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올라 4개월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계란값이 57%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석유류 등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률은 두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재배증가·생육상황 양호 등에 따라 농산물 가격 상승폭이 지난 2월 21.3%, 6월 14.1%에서 7월 11.1%로 둔화되면서 오름폭이 축소되고 전월비로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류는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등 공급측 요인의 오름폭이 둔화된 측면이 있으나 폭염 등 기상악화, OPEC+ 합의지연에 따른 유가상승 지속 등 일부 리스크 요인이 현실화되며 공급측 요인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지난달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7월에 인하된 가스요금의 기저효과가 없어지고 올해 7월 전기요금 할인축소 시행 등으로 지난달까지 존재하던 물가하락요인이 없어지며 0.3% 상승으로 돌아섰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대비 9.6% 올랐다.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다 지난달엔 상승률이 한자리 수로 낮아졌다.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이 많이 올랐다. 달걀은 2017년 7월 64.8% 오른 뒤 최대 상승폭이다.

공업제품은 2.8%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가 19.7% 올랐으나 전월(19.9%)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경유(21.9%), 휘발유(19.3%), 자동차용LPG(19.2%)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집세·공공 및 개인서비스 등 서비스는 1.7% 올랐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0.5% 내렸으나 개인서비스는 2.7%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5%, 외식외는 2.8%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6.2%) 등이, 공공서비스에선 국제항공료(13.9%)가 많이 올랐다. 집세는 1.4% 상승했다. 전세는 2.0%, 월세는 0.8% 상승했다. 집세는 2017년 10월, 11월 1.4% 상승 이후, 전세는 2018년 2월 2.1% 이후 각각 최대 상승폭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7% 올라 3월부터 다섯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2017년 7월, 8월 두 달 연속 1.8%를 기록한 뒤 가장 큰 상승폭이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완화로 오름폭이 축소될 요인이 확대될 전망이나 폭염·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추가상승 등 상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코로나19 확산세 영향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방압력이 지속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안정적 물가관리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특히,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전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물가관계차관회의 중심으로 가격·수급동향 및 불안요인을 주기 점검하고, 주요 품목(계란, 소·돼지고기 등)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일 수급점검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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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