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농축산물 가격 불안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라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0.6%였던 물가 상승률은 2월 1.1%, 3월 1.5%에 이어 4월(2.3%)에 2%대로 올라선 뒤 5월(2.6%)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공급측 요인인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의 물가기여도가 5월보다 1.8%p 축소됐다.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등 공급측 요인 기여도(1.56%p)가 6월 물가상승률의 65%를 차지했다. 축수산물은 기상여건 악화, AI 영향으로 높아진 가격이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으나 아직 높은 수준이고, 석유류는 유가상승세가 지속 중이나 작년 5월 저점을 기록했던 기저효과가 완화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6월 물가는 1년 전보다 전기·수도·가스는 하락했으나 공업제품과 서비스, 농축수산물이 올라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상품은 한 해 전보다 3.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0.4%로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지난달(12.1%)보다 소폭 줄었다. 이 중 농산물은 14.1% 상승했다. 달걀(54.9%), 마늘(48.7%), 고춧가루(35.0%)에서 상승률이 높았고 축산물은 9.5%, 수산물은 0.5% 올랐다.
공업제품 물가는 2.7%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가 19.9% 올랐으나 전월(23.3%)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지난해 유가가 30달러대로 떨어졌다가 40달러대로 오르면서 기저효과도 줄어든 영향이다. 세부 품목을 보면 휘발유(19.8%), 경유(22.4%), 자동차용LPG(17.2%), 침대(7.6%), 빵(5.9%) 등의 품목이 1년 전보다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4.8% 하락했다. 상수도료가 2.0% 올랐지만 도시가스(-10.3%), 전기료(-2.1%), 지역난방비(-2.6%)가 모두 하락했다.
서비스는 1.6%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5% 오른 반면 공공서비스는 0.6% 떨어졌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2.3% 올라 2019년 3월(2.3%)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5%,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2% 상승했다. 각각 2017년 9월 1.6% 이후, 2018년 11월 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3.0%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10.3% 상승했다.
상반기 물가는 1분기 1.1%에서 석유류 기저효과 작용 등 공급측 요인으로 2분기 2.5%까지 상승하면서 1.8% 올랐다.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완화, 농축수산물 공급회복 등 공급측 상방압력이 완화되며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2분기(-0.1%)보다 3·4분기 오름폭이 컸던 점(0.6%, 0.4%)을 감안할 때 기저효과가 하반기에 완화되고, 또, 농축수산물이 공급 회복 등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되며, 국제유가도 국제기관에서 연평균 60 달러대 유지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기상여건 악화, 국제유가 상승 등 상방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측 물가상승압력도 확대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서민생활 안정과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 차단을 위해 선제 대응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품목별·시기별 맞춤형 대응방안을 적기에 마련해 연간 물가상승률 2% 이내에서 안정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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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