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소비 시장과 농가 기호를 반영해 육성한 국산 ‘나리’ 새 품종과 계통을 소개했다.
나리는 백합의 순우리말로 6월~8월 꽃을 볼 수 있는 대표 여름 꽃이다. 절화(자른 꽃)는 꽃다발이나 장식용 꽃바구니의 주재료로 사용하며, 관상용으로 공원, 화단 등에 심어 감상하기에 좋다.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나리는 꽃 모양이 우수하며, 꽃잎 색이 선명하고 다양하다. 외국 품종보다 국내 재배 환경 적응력이 높아 재배에도 유리하다.
‘옐로우마블’은 선명한 노란색으로 꽃 크기가 크고 식물체도 잘 크는 절화용 품종이다. 2019년 재배 농가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기호도 평가에서 5점 만점에 3.9점으로 대표 외국 품종 ‘옐로윈(Yelloween, (3.1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으로 시장성이 기대되는 품종이다.
‘화이트마블’은 밝은 흰색에 꽃 전체가 공 모양으로 안정적 형태를 띤다. 자구1) (새끼구) 증식 능력이 높아 번식에 유리한 품종으로, 2019년 기호도 평가에서 5점 만점에 3.5점을 받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우수 계통2) 인 ‘원교 C1-139호’는 식물체 길이가 62cm로 일반 나리 품종보다 80~120cm 정도 작아 절화용뿐 아니라, 분화용(화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원교 C1-140호’는 절화용 계통으로 꽃잎이 분홍색 물결 모양을 지닌다.
새 품종은 조직 배양구나 알뿌리(구근)를 육성한 뒤 농가에 보급하고, 우수 계통은 자체 평가회 후 품종 등록을 마친 다음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지금까지 90품종의 나리를 개발했다. 국산 품종 보급률은 개발 첫해인 2002년 0%에서 2018년에는 9%, 지난해에는 10%로 꾸준히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원희 화훼과장은 “우수한 품질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종을 보급해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국산 품종을 재배하는 청년 농업인 이강훈 씨(전북 완주군)는 “국산 나리는 개화율이 높으면서 재배 기간이 짧고 알뿌리 증식력이 우수하지만, 아직 수입 알뿌리 비율이 높다 보니 소비자들이 국산 품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다. 앞으로 적극적 홍보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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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