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선비’들의 문기(文氣) 가득했던 조선 시대 옛모습 설명
남산 일대의 일제강점기 흔적을 지우고자 복원된 ‘남산골한옥마을’의 조성배경 소개
서울시는 남산자락 아래 위치한 ‘남산골한옥마을’을 온라인 영상으로 소개하는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 탐방>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4월 공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발길이 끊긴 외국인들에게 ‘남산골한옥마을’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서울의 시민이용시설인 ‘남산골한옥마을’을 홍보하고자 마련된 새로운 대시민서비스이다.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 탐방> 영상물은 ‘남산골한옥마을의 조성과정’과 ‘남산골한옥마을 안 전통가옥 5채’에 대한 것으로, 총 6편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남산골한옥마을의 조성과정을 담은 “남산골한옥마을에 대해 말하다”는 이 곳의 조성에 참여한 건축가 김원(광장 건축환경연구소 대표)의 인터뷰를 담았다.
조선시대 남산자락 밑 ‘남촌’으로 불렸던 남산일대는 신선이 사는 곳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던 곳이었다. 자연을 벗 삼아 가난하지만 독서를 좋아하고 선비정신을 갖춘 ‘남산골 선비’들이 모여 살아 문기(文氣)가 가득했던 마을을 설명한다.
이러한 남산일대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남산 곳곳에 조선신궁 · 경성신사 등과 일본종파 사찰들을 짓고, 조선총독부 총독 관저가 한시적으로 들어서면서 외관과 장소성이 크게 변모하였다. 특히 조선총독부 총독 관저의 설치는 일본헌병대의 남산 주둔과 해방 후, 미군 주둔, 1962년 이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가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1998년, “남산골 제모습찾기” 사업으로 ‘남산골한옥마을’이 조성되기까지 그 배경과 전통가옥 선정 등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에는 구한 말, 신분과 직책이 달랐던 5인의 전통가옥 5채(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8호 등)가 이전 · 복원되어 있다. 총 5화로 구성된 영상물은 역사소설가 정명섭과 함께 각 가옥들의 특징을 소개한다.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0호)>은 경복궁 중건공사에 참여했던 도편수(목수의 우두머리) 이승업의 집으로, 도편수가 자신이 거주할 집을 뛰어난 기술로 얼마나 정성들여 지었을지 영상으로 구경해 보자. 두 번째 가옥은 한옥마을 내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삼청동 오위장(五衛將) 김춘영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8호)>으로 1890년 건립되었다. 궁궐을 수호하는 무관의 집이라 이 가옥 역시 사고석과 전돌이 높게 쌓여진 화방벽이 특징적이다.
또한, 민영휘와 민씨 일가가 거주했던 저택의 일부였던 <관훈동 민씨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18호)>, 순종의 장인이었던 윤택영이 지은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4호)>,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였던 윤덕영이 소유했던 <옥인동 윤씨 가옥>은
가옥이 갖는 특징, 그곳에 살았던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조선 시대 한양 사람들의 주거문화를 알아볼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의 전통가옥은 서울 시내에 산재해 있던 전통가옥들을 각종 도시개발로 허물어지기 전에 이곳으로 이전 · 복원한 것이다. 이번 영상물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의 건축적 특징과 인물, 역사적 가치에 대해 쉽고 흥미롭게 구경할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남산골한옥마을을 관람할 수 있어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맞춤 서비스로 기대된다. 이번에 제작 · 공개된 영상물은 ‘온라인 사전답사 및 학습자료’로도 활용 가능하여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유익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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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