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5% 올라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3분기(7~9월) 기준으로는 2.6% 오르며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9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8월 대비 전년동월비 및 전월비 모두 오름폭이 소폭 축소됐다.
전년동월비를 볼 때 석유류·개인서비스 물가 기여도는 8월과 유사한 수준이나, 농축수산물이 추석 전 정부의 수급안정 노력 등으로 기여도가 감소하며 소폭 축소됐다.
전월비는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종료, 가을장마 및 명절수요 등 농축수산물(특히 채소류)의 계절적 영향 등으로 0.5% 상승했으나, 여름 휴가철 종료 및 정책효과 등에 따라 개인서비스 전월비가 하락세로 전환되며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농축수산물 오름폭은 축소됐으나, 석유류·개인서비스 상승세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비 2.5%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농산물 하락 전환 및 기저효과 완화(2020년 9월 13.5%) 등으로 8월 7.8%에서 지난달 3.7%로 상승폭이 줄었다.
석유류는 휘발유 등 가격은 소폭 하락했으나, LPG가격 상승 등으로 오름폭 소폭 확대됐다.
개인서비스는 원재료 상승 등이 반영되며 외식물가는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여름 휴가철 종료 및 정책효과로 외식 제외 상승폭이 축소되며 상승폭이 2.7%로 유지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는 오름폭이 1.9%로 확대돼 2016년 4월(1.9%)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3.1% 올라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추석 전 성수품 공급 확대 등으로 2.5% 하락해 2019년 12월(-2.2%) 이후 2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수확기 도래 등 농축수산물 하방요인이 존재하나, 작년 10월 통신비 지원(물가기여도 -0.72%p)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며 상승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급망 차질, 국제유가 상승폭 확대 등 공급측 요인이 장기화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물가 상방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4분기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안정적 관리, 가공식품 편승인상 분위기 차단, 농축수산물 수급관리 등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어려운 물가여건을 감안해 4분기 공공요금은 최대한 동결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운영하고, 가공식품은 원재료 인상 등에 편승한 인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업계와의 소통 및 담합인상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특히 각 부처의 소관분야 가격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가격담합 등 과도한 인상징후 땐 조사 착수 등 적극 대응한다.
농축수산물은 계란·쌀 등 전년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에 대한 안정적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한다. 국제원자재 가격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조달청 비철금속 할인방출 지속 등 업계 부담완화 노력도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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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