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은 신산업 선점 위한 혁신기술 찾고, 스타트업은 대기업 발판 삼아 해외진출
◇ 메르세데스-벤츠, P&G, 빙그레 등 20개 대기업과 100여 개 스타트업 매칭
◇ 해외시장 빠른 안착 위해 해외 창업지원 거점 구축, 30개 이상 현지 보육·실증
◇ 10년 간 전폭적 투자로 1만2천 개 기업보육, 투자유치 612배 증가, 일자리 1만5천 개
서울시가 올해 창업정책의 방점을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두고, 공격적인 지원을 펼친다. 총 130개 이상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결실을 이룬다는 목표다.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매칭해 글로벌 동반진출을 지원하는 방식과, 해외 정부‧기관과의 협력으로 우리 기업의 현지 정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첫째,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미래먹거리 선점과 신사업 분야 진출이 필요한 대기업 간 기술제휴를 매칭해 해외 동반진출을 이끈다. 그동안 기술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개별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진화시킨 것. 이미 탄탄한 사업기반이 있는 대기업을 통해 해외진출의 지름길을 찾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업 내부의 R&D가 아니라 기업 외부에서 조달하거나, 다른 기업 등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개방형 기술혁신’을 말한다.
서울시는 올해 20여 개 글로벌 대기업과 함께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의 기술사업화와 해외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P&G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지원 중이며, 올해부터는 ㈜빙그레와도 협력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2월1일(월) ㈜빙그레와 서울창업허브 간 「스타트업 공동 발굴‧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양 기관은 AI·친환경소재·푸드테크 등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 후속 투자지원 등을 통한 대기업-스타트업 간 기술제휴, 글로벌 동반 진출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둘째,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현지시장에 더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해외 정부,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획기적으로 강화해 30개 이상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이끈다. 서울의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가 커지면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난 만큼, 이제는 현지 법인화 같은 다음 단계로의 지원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것.
글로벌 스타트업의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 도시를 중심으로 우리 스타트업이 현지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현지에 ‘창업지원거점’을 구축하고, 액셀러레이팅, 기술실증, 현지법인 설립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등 기술수요가 높은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화 보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서울의 경제지도를 바꾸고 세계적인 창업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로 지난 '11년부터 창업 인프라와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전폭적으로 투자했다. 그 결과 투자유치와 기술창업, 기업보육, 일자리 창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창업 클러스터 2곳→서울전역 8곳, 서울창업허브 등 지원시설 15개→44개 확대>
창업 인프라의 경우 공공기관 이전부지와 유휴부지를 권역별 산업 거점으로 전환, '11년 DMC와 G밸리 2곳(13.5만㎡)에 불과했던 창업 클러스터가 '20년 말 현재 홍릉 바이오, 양재AI, 마곡첨단산업단지 등 서울 전역 8곳(27만㎡)으로 확장됐다. 기술창업공간은 10년 새 2배로 넓어졌고, 창업보육‧네트워킹‧제품화 등을 지원하는 ‘서울창업허브’ 같은 창업지원시설 수도 3배(15개→44개)로 늘어났다.
<10년 간 1만2천개 기업 보육해 신규일자리 1만5천 개 창출…투자유치 612배 증가>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일자리 창출, 투자유치, 매출 상승 같은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10년 간 1만2천 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키워냈고, 이를 통해 1만5천 개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났다.
서울시 창업지원시설에 입주한 기업의 투자유치는 '20년 7,039억 원까지 늘어나 '12년 대비 612배나 성장했다. 국내외 판로지원을 통한 기업매출도 총 4조 7천억 원 이상을 거뒀다.
◇ 시는 여의도-핀테크, 홍릉-바이오, 양재-AI 같이 권역별 신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특화된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기업보육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0년간 총 1만 2천개사 이상의 스타트업 직접 보육을 통해 후속 투자유치, 판로지원 등을 지원했다.
◇ 입주기업 투자유치(누적)는 '20년 7,039억원으로 '12년 11.5억 원대비 612배에 달한다.
◇ 국내외 판로지원 등을 통한 기업 매출은 총 4조 7천억원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 기업의 지속적 성장에 따라 신규 일자리도 1.5만개 가까이 창출됐다.
<연간 벤처투자 2조 원 돌파, '18년부터 매년 5만 개 이상 기술창업 활발>
또, 서울에서 '18년부터 매년 5만 개 이상의 기술창업이 이뤄질 정도로 창업 붐이 일었고, 연간 벤처투자규모도 '19년 2조 원을 돌파했다. 혁신창업펀드 조성·투자, 테스트베드 사업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기술개발도 선제적으로 지원한 결과다.
서울 연간 VC투자 규모는 ’11년 5.3억원 대비, ’19년 2조3천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 신규 기술창업도 최근 5년 지속 증가세로, ’18년부터 매년 5만개 이상의 기술창업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창업생태계 조사기관인 ‘스타트업 지놈’이 작년 서울을 글로벌 ‘TOP 20’ 창업도시로 꼽는 등 서울시의 적극적인 창업지원 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좋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은 서울시의 장기적인 투자와 창업지원정책을 통해 서울의 창업생태계가 100개국 270개 도시 중 글로벌 Top 20에 진입했다고 발표('20.6.)했다. 이는 글로벌 수준의 창업 생태계를 인정받은 셈이다.
'20.11월 국내 창업생태계 연구기관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공공부문에서 적극적인 창업지원 기관으로 ‘서울창업허브’ 등을 운영 중인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SBA)를 2위로 꼽았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는 지난 '11년부터 창업에 서울경제의 미래가 있다고 보고, AI·바이오 등 신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기술창업에 집중 지원해왔다. 작년의 경우 코로나19 속에서도 유망 스타트업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성장촉진 패키지, 기술인력 인건비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 창업지원 정책을 펼쳐왔다”며 “올해는 글로벌 스케일업을 가속화해나가겠다. 해외 현지에 창업지원 거점을 구축하고, 글로벌 대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스타트업 기술사업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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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