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우도환의 하드캐리다.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에서 대한제국의 조영과 대한민국의 조은섭, 1인 2역을 펼치고 있는 우도환이 이제는 캐릭터 속 캐릭터 연기까지 소화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살리고 있다.
극 중 조영은 대한제국 황실 근위대 대장으로 항상 단정한 품행에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냉철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조영은 갓 제대한 민간인으로, 덥수룩한 머리에 애교스럽고 가벼운 언행을 가진 인물. 우도환은 두 캐릭터를 오가며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이제는 평행세계를 넘나들 뿐만 아니라, 조영이 조은섭을, 조은섭이 조영을 연기하는 설정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냉랭하거나 유쾌한 이중매력을 선보이던 우도환이 지난주 방송부터 반전에 반전을 오가는 역할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주에 방송된 9, 10부에서는 그의 다면적인 연기가 더욱 빛을 발했다.
조은섭은 조영을 연기하기 위해 겉모습은 똑같이 변신했지만 과장된 말투와 행동으로 조영을 따라 하는가 하면, 대한제국의 총리 구서령(정은채 분)에게 대한민국의 김치를 건네는 등 어설픈 행동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어설프기는 조영도 마찬가지였다. 까비에게 권총을 빼앗기고, 은비에게 수상한 기색을 들키고 있었던 것. 정태을(김고은 분)에게 걱정 말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던 그였기에 7살인 조은섭의 동생들에게 쩔쩔매는 모습은 더욱 큰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조영은 황제 이곤(이민호 분)을 위해, 조은섭은 두 동생 까비와 은비를 위해 제 역할을 다하며 짠함을 자아냈다. 특히 조은섭은 이곤이 역적 이림(이정진 분)과 마주하고 살수대가 이곤을 향해 총격을 가했을 때, 온몸을 날려 이곤을 보호하며 양쪽 세계의 천하제일검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우도환은 1인 2역에 역할연기까지 더해진 복잡한 상황에도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내며 두 캐릭터를 모두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에 방송 후 시청자들은 “우도환 오늘도 하드캐리”, “우도환 캐스팅이 신의 한 수다”, “영이인척하는 은섭이 연기 차지다”, “깨알 코믹 연기도 진짜 대박”등과 같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우도환의 호연은 물론 점점 확장되는 세계관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를 더하고 있는 ‘더 킹-영원의 군주’는 매주 금, 토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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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