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욱이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에서 멋진 선배 모습부터 안타까운 기러기 아빠의 현실까지 두 가지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지난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연출 차영훈, 극본 선영,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3, 4회에서 엄동한(이성욱 분)은 상사이자 후배인 진하경(박민영 분)에게 본인을 어려워하지 말고 명확히 지시를 내리라며 멋진 선배의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14년 만에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과 갈등을 빚는 상황이 전파를 탔다.
엄동한은 회의에서 한참 선배인 그를 부하직원으로 대하기 어려워하는 진하경을 가만히 관찰했다. 진하경은 계속 지켜만 볼 뿐 직접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 엄동한에 서운함을 내비쳤고, 이에 엄동한은 "진 과장이 내 상관이고, 나는 진 과장의 지시를 따르는 사람이고, 그럼 눈치 보지 말고 지시를 내렸어야지"라며 기 싸움이 아닌 본인보다 후배지만 높은 직급에 있는 진하경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오늘 같은 일이 또 생기면 그땐 엄선임님이 제 자리를 대신해주세요. 지시사항입니다"라고 응답한 진하경에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엄동한의 모습은 자격지심 없는 쿨한 선배의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멋지다는 호평을 얻었다.
그런가 하면 14년 만에 떨어져 살던 가족들과 한집살이를 시작한 엄동한이 훌쩍 커버린 딸 엄보미(이승주 분)와 함께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엄동한은 평소 옷차림부터 화장실 습관까지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를 가족들과 맞춰가는 데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기러기 생활 선배인 고 국장(권해효 분)의 조언에 따라 엄동한은 이향래(장소연 분)와 엄보미에게 다가가기 위해 일부러 말도 걸고 곁에 맴도는 등 평소답지 않은 행동으로 애를 썼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소 일 때문에 가족 곁에 있어 주지 못했던 엄동한이 익숙지 않은 가족들은 되레 그를 밀어냈다. 결국 엄동한은 "이거 좀 너무하지 않냐 너네 나한테"라며 서운함을 분출, 이에 맞서 이향래 역시 "이 동네 사람들 다 내가 미혼모인 줄 알았어"라며 평소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 무심했던 엄동한에 대해 울분을 터뜨려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렇듯 이성욱은 입체적인 감정표현으로 겉으론 무뚝뚝하지만 속으론 후배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솔직 담백한 직장 선배를 완벽하게 묘사한 것은 물론, 가족들과 서먹함을 풀기 위해 애쓰는 가장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한편, 엄동한이 가족들과 한집살이를 시작한 가운데 앞으로 생겨나는 갈등들을 어떻게 풀어갈 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한편, 배우 이성욱이 출연하는 JTBC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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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다른기사보기